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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9/25일 새벽 6시경 설악산 119환동해 특수대응단 산악구조대원분들께 감사인사올립니다.
작성자
민도연
등록일
2026-09-26
조회수
5
내용
어제 9월 25일 새벽 6시경, 소청에서 희운각으로 내려오던 중 젖은 빗길에 넘어져 바위에 꼬리뼈를 부딪쳤습니다.

보폭을 조금만 벌려도 극심한 통증이 올라왔고 허리까지 저릿함이 번져왔습니다.
평소 산을 오르내리며 구조대원분들을 마주칠 때마다 속으로 ‘나는 절대로 들것에 실려 내려가는 일은 없어야지’
다짐하곤 했는데, 보폭이 벌어지지가 않아서 ‘도저히 남은 길은 내 발로 못 내려가겠다’고 판단되었습니다.
여기서 무리하다 상태가 더 악화되면 스스로 삶에서 산행을 후회하게 될까 봐 119를 눌렀습니다.

그 험한 산길을 거슬러 올라와 주신 환동해 특수대응단 산악구조대원분들.
들것으로 이동하기로 결정하여 누웠는데 ‘와, 이게 무슨 일인가’ 싶긴 했습니다.
팔과 다리가 부러진 것도, 쓰러진 것도 아닌데 이런 큰 도움을 받게 되어
가슴 한구석에 송구스러움이 너무나 컸습니다.

처음 네 분의 대원분으로 시작해 두 명, 네 명 계속 합류해 주시며
들것을 잡고 대형을 쉼 없이 교대해 가며 험하고
먼 산길을 내려가시는데, 그 모습은 경이로움 그 자체였습니다.
그 먼 길을 내달리는 속도도 엄청나셔서 속으로 정말 놀랐습니다.

빗길을 내달리는 거친 호흡 속에서,
대원분들의 체력과 정신력이 오롯이 ‘사람을 살리고 돕는 일’에 쓰이고 있음을 온몸으로 느꼈습니다.
세상의 많은 이들이 몸을 단련해 자신을 드러내고 과시할 때,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묵묵히 타인을 구하는 데 쓰고 계신 분들이다라는 사실에 깊은 울림이 있었습니다.

저 역시 평소 건강과 체력에는 자신이 있었고, 세상에 선한 쓰임이 되고 싶은 청년으로서
대원분들의 뒷모습을 보며 스스로를 많이 돌아보았습니다.
‘내 몸 간수 잘하고 온전히 회복해서,
내 건강함도, 힘도 세상에 도움이 되는 곳에 보태며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다음 산행에는 매 순간 더욱 깨어있고 스스로를 잘 살펴,
대원분들이 그 귀한 땀방울이 정말 긴박한 다른 생명들을 구하는 데
온전히 쓰일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반성도 함께했습니다.

현재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며 회복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아직 걷는 것이 조금 힘들기는 하지만,
대원분들이 정성껏 지상으로 내려주신 만큼 온전하게 회복하겠습니다.

평소에도 119 대원분들을 향한 깊은 존경심을 품고 있었지만,
막상 제가 그 빗길 위에서 직접 구원의 손길을 받아보니
가슴 깊이 차오르는 감사함과 경외감은 말로는
다 헤아릴 수조차 없습니다.
저와 동행했던 분들도 구조대원분들을 같이 보면서
구조단분들의 헌신과 노고에 연휴 내내 마음모아 감사함을 계속계속 나누었습니다.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가장 절박한 순간에 기꺼이 버팀목이 되어주시는
환동해 산악구조대원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올립니다.
위험을 무릅쓰고 생명을 건져내는 대원분들,
그리고 대원분들의 가족분들도 늘 건강과 안온함이 함께하기를 기도합니다.
어떤 출동길에서도 한 치의 다침 없이 언제나 안전하시기를 온 마음 다해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여담으로는, 특히 귀면암 오르막과 다른 오르막들을 오를 때 얼마나 죄송스러웠는지 모릅니다ㅠㅠ
들것에 실려 가며 ‘와, 이 무게를 어찌 감당하시나, 평소에 좀 덜 먹었어야 했는데…’ 하는 별의별 생각이 다 스쳤습니다.
하필이면 즐거워야 할 추석 연휴에 저 때문에 쉬지도 못하시고, 비를 맞으며 산을 오르내리신 대원분들께 다시 한번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동행했던 친구가 대원분들의 모습을 보고 깊은 감동을 받아 사진을 몇 장 남겨주었는데, 다시 봐도 가슴 한구석이 찡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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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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