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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 119 안전센터 일방 박대규
2019년 2월 12일, 본인은 평창군과 홍천군 사이에 있는 계방산을 등반했다. 계방산은 정상의 해발고도가 1577m인 대한에서 5번째로 높은 산으로, 본인이 한 평생 등반한 산 중 설악산 다음으로 높이가 높은 산이었다.
사실 본인이 겪어온 삶에는 등산이라는 존재가 희미했다. 본인이 살면서 등반했던 산들은 대게 평지가 많고 흙산이며 고도가 낮아 수월했던 산 이었다. 이후 설악산 대청봉을 올랐을 때 육체적으로 많이 힘들었던 경험이 있어 이번 계방산 등산이 나에게는 어려울 수 있겠다고 지레 겁을 먹었다.
그러나 본인은 군인이 아닌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서 이런 나약한 감정은 마음 한 켠에 묻어두고 산행의 긍정적인 부분을 생각하고 즐기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계방산으로 가는 버스에 탔다. 버스에 내리자마자 계방산의 멋진 경관이 한눈에 보였다. 구름과 하나가 된 설산의 자태는 가히 아름다웠다. 우리가 흔히 보는 흙과 돌, 나무 그리고 눈이 모여 이런 신요한 자태를 뽐내는 것을 보고 역시 자연의 것이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한 산을 오르면서 그 멋과 하나가 될 생각을 하니 산행에 대한 두려움은 거의 잊게 되었다.
그러나 계방산 산행은 본인에게 쉽지만은 않았다. 높은 해발고도에서 시작해서일까, 계방산의 등산로는 평지가 적고 오르막이 많은 산이었다. 본인은 점차 숨이 차면서 오르막을 오르는 속도가 줄어들었다. 또한 아름다움에 대한 대가일까. 설산은 다른 계절의 산보다 힘이 더 들었다. 안전에 유의하기 위해 한발 한발 조심해야 했고 혹한에 휩싸였다. 본인은 자신의 육체의 나약함을 자책하며 산행을 행했다.
산행을 지속하면서, 자연은 공평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초반에 육체의 고통을 내게 주었지만, 그것에 대한 아주 후한 보상을 주었다. 육체의 고난은 잠깐이었고 내 몸에 한계를 넘는 것에 대해 본인은 정신적으로 고무되었다. 본인은 자신의 발전을 느끼면서 산행을 즐기게 된 것이다. 또한 설산 속에 점점 들어가면서 오르기 전에 봤을 때보다 안에서 보는 것이 산의 진짜 모습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눈꽃 맺힌 나뭇가지들, 무명옷처럼 순백을 자랑하는 옆 산의 능선들, 백색 안에서 푸름을 뽐내는 식물들 등, 아름다운 계방산과 하나가 되면서 정신적으로도 한 층 성장한 듯한 느낌을 받았다.
물론 본인의 성장들은 남궁 규 서장님이 함께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산행에 지쳐 아름다운 경관들을 지나치고 있을 때면 서장님이 둘러보고 가라고 일러주셨고, 앞에서 본대를 이끌어 주셨기에 힘내서 쉬지 않고 산을 오를 수 있었다. 만약 서장님이 앞에서 우리를 지도해주시지 않으셨으면 계방산의 멋을 많이 놓쳤을 것이고 힘들면 바로바로 쉬면서 가면서 육체 및 정신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을 것이다.
또한 서장님께선 등산 경험이 없는 우리에게 산행 속에서 먹거리를 제대로 즐기는 법을 알려주셨다. 라면, 김밥, 귤 그리고 쌀 음료 등등 사회에선 쉽게 지나치는 음식들이 산을 오른 뒤 먹으니 맛이 색달랐다. 바닥의 냉기를 막고 라면을 끓이는 법, 비닐 속에 장갑을 넣고 앉는 법 등 산 속의 생활 지식도 알려주셔서 유념하면서 깊게 새겼다.
뭐니뭐니해도 가장 즐거운 일은 정상에서였다. 좋은 직원분들과 함께 사진을 함께 찍으면서 유대감도 다졌고, 곧 전역인 김욱진 수방도 축하해주었다. 특히 서장님께서 계방산의 산신령님께 제사를 지내신 모습이 산행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다. 직원 164명을 기억하는 것이 감동이었고 김욱진 수방의 전역을 신령님께 굽어살피시도록 요청하신 모습을 보고 이 분은 서장님이시기 전에 존경하고 본받아야할 좋은 어른이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분이시기에 높은 자리까지 올라가신 것이기도 할 것이기도 하다.
결론적으로 이번 산행을 통해 본인은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성장하는데 성공했다. 산행에서의 활동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기도 했으며 성인으로서 나아가야할 길을 보기도 했다. 계방산과 함께한 본인의 성장들은 서장님의 지도 덕분이며 이러한 기회를 주신 서장님께 감사의 뜻을 드리며 글을 마친다.
